[하버드에서 배우는 내 아이의 표현력] 아이는 100% 부모나름

하버드에서 배우는 내 아이의 표현력 : 코헨 지음 (2018, 미래타임즈)

결혼 후 두 아이의 부모가 되고 나니, 책임감을 크게 느끼게 되었다.

아이 키우기 전에는 몰랐는데 '자녀가 부모를 만든다'라는 말이 일리가 있음을 알았다.

본인의 아내는 대학시절 '교육학'이라는 과목을 배워서 그런지 자녀 교육에 관련해서는 본인보다 훨씬 성숙하고 어른스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큰 딸 연우를 키우면서 자녀 교육에 앞서, 부모의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아이가 말을 안 듣고 막무가내로 떼쓸 때, 아빠의 권위와 명령이 통하지 않을 때, 원인을 알 수 없이 울고 징징거릴 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손이 올라가려 했으나 참기를 반복했다. 아이는 아직 **살 밖에 안된, 미성숙한 인격체 이니까 더 참고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고, 사랑해 줘야 한다. 어른과 동일한 잣대로(어쩌면 어른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평가하고 규정하며 낙관지으면 안된다. 그야말로 정말 부모의 무한한 관심과 사랑,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본인은 언젠가 한번, 큰 딸이 이유없이(?, 아마도 본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하기 어렵고 길지만 억울하고 힘든 이유가 있었을것이다) 울며 짜증을 내자, 감정이 폭발하여 세살도 안된 딸을 혼내고 엉덩이를 때린 적이 있었다. 그 때 본인은 딸이 무서운 모습의 아빠를 보고, 곧 잠잠해지며 진정을 찾을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결과는 기대와는 정 반대로 나타났었다. 딸은 더 크게 울며 난리가 났고, 잠잠해지지 않아 또 엉덩이를 때리자 이제는 그냥 가만히 아빠를 쳐다보면서 울음을 그치며 소리를 지르기에 이르렀다. 이쯤 되자 '아차 이것 잘못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에 이를 풀기 위해서 꽤 오랫동안 훨씬 큰 노력으로 해명하고 사과하는 대가를 치뤄야 했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며, 나쁜 아이란 없으며 다만 나쁘고 부족한 부모만 있을 뿐이다. 태어나기 전, 태교때부터의 영향이 아이의 기본적인 성정에 영향을 미치고, 양육하는데 있어서 부지불식간에 행하는 모든것들이 자녀의 정신과 육체의 근간을 이룬다. 따라서 항상 언행(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더 참고 기다리며 이해하고 믿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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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내용에는 사진과 같이 붉은 글씨 적용과 함께 밑줄이 그어져 있는데, 더 강조하고 싶은 내용에 있어서는 두꺼운 줄이 적용되어 있다)


이 책의 제목에는 아이의 '표현력'이라는 단어를 써서, 어떻게 하면 표현을 잘 하고, 이해심이 높은 아이를 키울 수 있는가를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잘 읽어보면, 책속에는 전반적인 육아에 대한 태도와 접근방식을 알려주는 내용이 들어있다. 

혹시 아이의 성적과 EQ, SQ와 같은 것을 개발해 줄 목적으로 책을 집어든거라면 조금 의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똑똑하고 배려심깊은 아이, 착한 아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부모의 노력과 관심에 달려있기에, 이 책에서 제시된 여러가지 조언을 하나씩 실천해 볼 필요가 있다. 

친절하게도 이 책은 번역이 어색하지 않고, 분량이 짤막짤막하여 부담이 없으며, 더구나 중요한 부분에 형광펜 밑줄까지 미리 그어져 있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다.


여러 육아서적과 방법론서의 내용과 중복되는 것들도 많았지만, 다시 한번 글로써 깨우쳐줘서 고맙게 완독했다. 좀 더 꼭꼭 씹어서 몇 번 더 읽고, 자녀 양육에 있어 도움을 얻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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