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 ‘종의 기원’ 독서감상

 

본인은 한우와 젖소의 경제형질을 개량하는 곳, 인위적인 진화를 만드는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달의 고전읽기는 진화론에 관한 책, '종의 기원'이다.

인간에게 유용한 형질만을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우리 사업장과는 달리, 자연에서의 진화는 그 종의 생존에 걸맞는 우연한 변이가 선택된다.

 

자연에서의 종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한정된 자원을 놓고 같은 종에 속한 개체들과 변종들 사이에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져 결과적으로 선택된것이 표현형으로 나타나는 종이다. 모든 종들은 미세하고 점진적 변이에 의해 다른 종들로부터 생겼다. 생리구조뿐 아니라 본능 또한 유전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세분화된 종이 나타난다.

 

진화론을 처음 창안한 것은 다윈이 아니었다고 한다. 다윈 이전에도 뷔퐁, 라마르크, 스펜서 같은 사람들은 생물과 인류의 역사를 진화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었다. 그들은 생물의 진화가 인간에서 정점에 이르렀으며 인간의 역사 또한 원시 시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발전하는 경로를 거쳤다고 믿었다. 이 믿음은 생물이 어떤 완전성을 향해 나아간다는 믿음이었는데, 진화라는것은 해당 시기에 가장 알맞게 적응하는 과정일 뿐, 어떤 지향점을 가진 과정이 아니라는것이 밝혀진 지금, 이것은 잘못되었다.

 

다윈은 진화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일어나는것으로 설명한다. 개체는 국지적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유리한 변이를 일으켰을 때 후손에게 자신의 형질을 전달할 기회를 얻게 될뿐으로 거창한 프로그램도, 신의 계시도 없다고 한다. 진화는 무목적적이기에 완전한 진화는 있을 수 없다. 이러한 생각에 따르면 인간이 초파리보다 진화상으로 더 완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육체가 강인하지 못하여 사회를 이루어 협력하고, 문명을 이룬 인간도 그러한 환경에 적응한 형태의 종일 뿐, 다른 종보다 우월하지 않다.

 

이번달에도 역시 어려운 책을 만났고, 각 장을 넘기는데 드는 수고도 컸던 책이었다. 이를 쉽게 설명하는 유튜브 지식채널과 만화요약본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만큼의 겉핥기 이해도 못했을 것 같다. 진화의 관점에서 현재 지배적인 종이 당시 환경에 최적화된 것일 뿐이라는 생각은, 자칫 오만할 수 있는 인간의 태도에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좋은 돌직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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