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가장 맛있게 끓이는 방법은 봉지에 써 있는 조리법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라 한다.하지만 가끔 냉장고에 있는 여러가지 재료들을 나만의 생각에 따라 이리저리 넣다보면 꽤 훌륭한 라면이 재탄생되기도 하는데 (다음에 그와 꼭같은 맛을 재현하기는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어제의 라면 끓임이 그러했다. 예전에는 농심의 신라면과 안성탕면을 즐겨 먹었으나 결혼 할 무렵부터는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을 주로 먹게 되었다. 자극적인 맵삽하고 얼큰한 게 라면의 정석인 줄 알았던 예전의 나는 부드러운 진라면의 맛에 빠져들어 지금까지도 웬만하면 (라면을 잘 안 먹기는 하지만), 라면은 진라면 순한것을 먹는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청경채, 알수 없는 야채, 애호박, 당근, 표고버섯 말린것, 떡볶이 떡, 콩나물 등의 재료가 보..
의, 식, 주 식(食)은 이 중 두번째로 입는 것 다음으로 위치해 있는데,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이니 가운데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요즘 이런 저런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식사시간을 일을 하기 위한 정거장 정도로만 여겨 5~10분만에 밥을 뚝딱 먹고 서둘러 일어나 버리거나 즐거운 식사시간이 되어야 함에도 회사의 업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일하고, 그리 아둥바둥 하는 것인가 돈 벌고, 일하는 이유가 맛있는 것 먹고, 가족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것일진대 그런 중요한 시간들은 일하는 시간 사이의 정거장 정도로 여겨지고, 회사와 일, 스트레스가 삶의 대부분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식사 시간도 즐거워야 하는데, 빨리 먹고 일어나서 새로운 일을 해야 하거나 어딘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