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8 오늘의 반성

 

 동물은 웬만해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실수가 반복되면 도태되어 죽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한두번 큰 실수를 하게 되거나 시행착오를 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목장에서 키우는 소를 예를 들어보아도 울타리에 쳐 놓은 전기가 흐르는 줄에 몇 번 데여 본 소들은 다시는 울타리를 넘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근처에도 가기 꺼려 한다.

 

하지만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후회하고 또 잊어버리는 것을 반복하는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이 동물과 다른 장점이자 단점일 것 같은데, 어느 측면이 이 더 큰지는 잘 모르겠다.

 



 

1. 지난주, 업무상 크다면 크고 어쩌면 별 것 아닌 실수를 해서 우리 팀장님이 좀 욕을 보셨다.

자세하게 적을 수는 없는 성격의 일이라,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좀 더 열심히 해 보려고 빨리 서두르게 움직이는 차에, 보고체계를 지키지 않고 독단적으로 판단하여 행동한 것이 문제였다.

문제를 확대 재생산하게 한 다른 관계자도 얄밉고, 이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크게 혼내신 팀장님에게도 좀 서운한 생각이 들었지만 문제의 발단이 나인것은 맞으므로 나는 반성을 해야 하겠다.

 

2. 1번 사건과 관련하여 해명을 하고, 마무리를 짓는 과정에서 해서는 안될 이야기를 뒤끝처럼 남긴 실수를 저질렀다. 나는 아직까지 인격적 수련이 부족한 사람인가보다. 마지막까지 사과와 미안한 마음, 다음부터는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것으로 끝내야 하는데, 불필요한 감정의 찌꺼기를 기어이 내뱉어서 듣는 사람의 심경을 불편하게 했다. 이것은 매우 나쁘고 유치한 것으로 진정한 반성이 덜 되었다는 이야기다.

 말로는 잘못했고, 사과는 하지만 마음으로는 그렇지 않다. 상대방 또는 현장의 사정이 어쩔 수 없는 그런 상황도 있었으니 내 잘못은 상당부분 줄어야 맞다 이런 식의 마음이 담긴 일종의 항의였지만, 실제로 이런 말은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이다.

 자주 실수하는 점인데, 또 반성한다.

 


 

앞으로 지난 잘못한 점들을 가감없이 적어서 기록을 남기고, 반성하고, 다시 읽어보며 뜨끔해하고 반성하고 자중하겠다.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더 겸손하고 온전한 성인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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