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력이 부족하다.

오늘 승진시험 발표가 났다. 

작년에는 구제역, 올해는 AI 때문에 팀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싶지만 어쨌건 결과적으로는 불합격. 낙방했다.


같이 입사한 나이 어린 동기들은 임용시험, 자격시험에 합격해서 이제 이르면 올해부터 책임자가 되고 나는 여전히 계원으로 남아 있다. 학창시절 아무리 노력해도 정말 안되던 몇 가지 과목이 있었다.


물리화학, 생화학, 수의해부학, 수의조직학... 이런 과목들은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이해할 수 없고, 무작정 외워지지도 않아 학창시절 나를 괴롭혔고 심지어는 재수강을 들어야만 하기도 했었는데 결국 정복하지 못했다.


농협 승진시험은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직장생활(일)을 하면서 준비하는 점과 현재까지는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과목을 공부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합격하지 못한 여러가지 합당한 이유를 들며 변명하고싶지만 스스로가 추하고 무능하게 느껴지는것이 참 괴롭다.


이제부터는 중간 그룹에서 뒤쳐져서 능력없는 사람으로 분류되어 자존심이 상한다.


사실 이 보다 훨씬 어려운 여건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어줍잖은 변명은 구차하기만 하다. 나는 작심삼일.. 마음 먹은 것을 지속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고치고싶은데 잘 안된다.


터널같은 이 시기를 어서 벗어나서 걱정을 덜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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