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아재버거를 먹어봤다

아재버거는 'AZ버거' 라는 영문이름을 사용한 롯데리아에서 내 놓은 프리미엄 햄버거이다.

기존의 롯데리아 햄버거 보다 재료를 좀 더 고급진 것을 사용했다고 하며, 인터넷에는 속속들이 시식기가 올라와서 맛이 궁금하던 차 였다. 퇴근 후 혼자서 저녁을 사먹기 애매하여 김밥집에서 밥을 먹을 것인가 조금 생각하다 근처의 롯데리아로 들어갔다.


(햄버거 사진빨에는 이제는 안 속는다. 특히 롯데리아는 보이는 것의 반만 기대한다)


여느때라면 일반적인 불고기버거, 맥도날드라면 빅맥을 별 고민 없이 주문했겠지만 이번에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조금 비싸긴 하지만, 묘한 이름과 인터넷 후기의 호불호가 본인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여 아재버거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깜짝 놀랐는데, 세트메뉴에서는 감자도 안 준다고 미리 이야기 해 준다.

기본형 메뉴가 6200원인데, 음료 포함 세트는 7200원. 이벤트로 아재버거를 먹으면 아이스크림콘을 준다고 한다.


세트 메뉴를 시켰더니 7~8분을 대기하라며 진동 대기 알람기기를 준다.

기다리면서 이름이 아재인 이유가 가격이 비싸니까 돈 있는 아저씨 들이나 사 먹으라는 뜻인가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스마트폰으로 관심 카페의 글을 읽던 중, 대기번호가 울려 햄버거를 받아 왔을때, 감자가 빠진 자리의 허전함이 느껴졌다.


(세트메뉴에서 감자가 없으니 허전하다)


저거 먹고 분명히 배가 덜 불러서 뭔가 불만족스러울텐데, 감자같은 추가 메뉴를 시킬까 잠깐 생각하다 일단 먼저 먹어보기로 생각했다.


(보다 신선한 야채를 사용해서 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햄버거를 보니 확실히 기존의 데리버거, 치즈버거 등에서 보이던 형편없이 얇고 초라한 모습의 첫인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한개에 6000원이 넘는 햄버거 인데, 조금 더 두껍고 풍성해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너무 햄버거가 두꺼우면 베어 먹기 어려우므로 나름의 배려가 있었겠지 라며 먹기 시작했다.


(첫 한입이 제일 맛있게 느껴졌다. 그 다음 입부터는 그냥 들어가는 느낌)


생각보다 고기 맛이 비중있게 느껴지고, 빵과 야채의 질감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이 정도면 광고가 허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또한 감자가 빠진 구성이었지만 의외로 햄버거와 콜라를 하나씩 먹었는데도 배가 허하지 않아 나름 약간 배가 부르지 않을 정도의 아쉬운 상태를 느끼게 해 줘서 좋았다.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햄버거 양이지만, 나쁘지 않은 포만감 직전의 상태를 선사한다)


사실 배고픔 ~ 배부름 느낌간의 사이 공간은 생각보다 얇아서, 저기 먹었던 양에서 한 1/3정도 햄버거만 더 먹었어도 배가 부른 상태가 될 것 같았다. 대개는 감자튀김이 이 사이를 메꿔줘서 포만감을 느끼게 해 주는데, 그 와중에 햄버거의 질감과 느낌이 감자에 의해 뒤덮여버려 전체적인 식사 만족감을 희석해 주는 느낌이 들었었다. 하지만 햄버거와 콜라만으로 마무리 했을 경우, 햄버거의 맛에 의한 식사의 마무리가 이루어지므로 메뉴의 단일감을 줘서 전반적인 식사 느낌은 감자와 함께 먹었을 때 보다 좋았던 것 같다. (지극이 개인적인 소견이다)


(전반적인 만족도는 이 정도 되는 것 같다)


아무튼, 가격을 떠나서 생각했을때 햄버거만을 봤을때 아재버거는 맛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가격을 주고는 다음에는 사 먹을 것 같지 않다. 같은 가격에 더 큰 만족을 주는 대체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롯데리아 햄버거 치고, 단품 6200원은 비싼 느낌이 강하게 든다)


마치, 저가 차량 브랜드에서 처음 고급차를 출시해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6200원에 비싼 햄버거 한개 vs 치즈버거 2개

와 비슷한데, 어떤 걸 선택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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