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대 수전 자가교체 고생기록 - 아메리칸 스탠다드 1861

새 집으로 이사올 때부터 낡아보였던 씽크대의 수전이 며칠 전에 목 부분이 부러졌다.


씽크대나 세면대의 수전의 구조에 대해서는 평소에 전혀 관심도 없었기에, 그냥 기술자를 불러서 처리할까 하다가 경험삼아 한번 직접 해 보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고 나와 같은 가격 덤탱이를 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록을 남겨본다.


일반적인 집에서 사용하는 씽크대의 수전은 두가지 형태인데, 

 

(첫번째, 다섯번째 보이는 타입이 2번 설명 모델들, 두번째~네번째 보이는 타입이 1번 설명 모델들)


1. 자바라형 씽크대 수전 : 샤워기를 지지하는 호스 중 30~50cm 정도 부분이 뻣뻣이 움직이며 고정할 수 있는 타입


2. 거북이 목 같이 수납된(?) 수전이 30~50cm 정도 빠져 나올 수 있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타입


1의 경우는 보다 저렴하며, 2가 조금 더 고급형인 것 같다.


본인 집에서도 2형 타입의 목 부분이 하나인 형태의 수전이었는데, 이 수전의 단점은 기둥 부분의 지지대가 생각보다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본인 집의 것도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니 지지하는 부분 (안쪽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음)이 부러졌다.

 


인터넷으로 가격비교를 하고 샀어야 하는데, 바로 마트로 달려가서 인터넷 최저가격 대비 30%정도 비싸게 샀다.

(모델명 : 아메리칸 스탠다드 1861)

 

 

(이마트에서 산 제품이 다섯번째 보이는 모델, 아메리칸 스탠다드 kf-1861이다)

 

 

 

이마트에서 산 가격은 12만 9900원, 인터넷 최저가는 9만 8000원 정도 되는 모델이다.

 

여타 국산 모델보다는 좀 더 고급스럽게 생겼고, 좀 더 좋은 제품같다.

 


 

여차저차 작업하다보니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여러모로 작업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던 점, 어려웠던 점 등을 나열하자면

 

* 미리 알아야 할 점

 

1. 반드시 수도계량기의 메인 수도를 잠그고, 잔류 수압을 다른 수전에서 빼고 시작!

 

 씽크대 아래의, 해당 수전의 잠금장치가 있더라 하더라도 물이 새는 경우가 발생한다. 메인 수도를 잠그지 않고 무턱대로 작업에 임했다간 바닥이 물바다가 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수도 계량기의 수도를 잠그고 작업해야 한다.

본인의 경우에는 수전 아래에 온수 밸브들이 모여있고, 전기장치도 지나가고 있어서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다.

또한, 메인 수도를 잠갔다 하더라도 최종 수전까지의 잔여 수압이 남아 있어 물이 일정부분 새게 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마른 수건을 아래에 대거나 바가지 등 떨어지는 물을 받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메인 수전을 잠근 후, 잔여 수압을 일부라도 제거하기 위해, 다른 곳 수전에서 물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을 때까지 수도를 켜 주면 도움이 된다.

 

2. 몽키 스패너와 펜치는 필수!

 - 펜치(뺀찌)만 가지고 육각형 연결 고리를 열기가 쉽지 않다. 펜치 두개로 어렵사리 열 수도 있지만, 전용 공구 (사이즈별 스패너보다 범용 몽키 스패너를 추천함)를 사용하면 훨씬 힘을 덜 들이고 일을 할 수 있다.

참고로 씽크대 밑의 공간은 협소하기 몽키스패너의 크기는 작을 수록 좋을 것 같다.

 

3. 장갑을 꼭 끼자

 - 손 버리는게 문제가 아니고, 작업 중 다칠 수 있는 위험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고, 맨손 대비 좀 더 많은 힘을 쓸 수 있다



* 겪었던 어려움

 

1. 교체할 수전을 분리하는데 애를 먹었다

 - 오래된 수전의 경우, 육각형 연결고리의 연결이 굳어버려서 돌려서 빠지지 않아 매우 곤욕을 치뤘다. 처음엔 펜치로 집어서 돌리려 했으나 연거푸 실패. 결국 철물점에 가서 몽키 스패너를 사 왔다.

 

2. 수전과의 거리를 꼭 측정!

 - 새 수전을 설치하는데, 호스 길이가 10cm 정도 짧아서 철물점으로 가서 추가로 연장 호스를 사 와야 했다. 미리 확인하자! 본인의 경우에는 30cm 정도 되는 연장호스를 개당 4천원에 2개 사 왔다 (냉수용, 온수용)

 

3. 기존 수전을 씽크대에서 분리하는데에 애를 먹었다

 - 플라스틱 고정장치 사이로 호스를 빼야 하는데, 호스의 연결용 육각고리가 빠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결국 펜치를 이용해서 플라스틱을 조각조각 분리해서 빼 냈는데 아마 호스를 빼 내는 길이 있을텐데 본인이 몰랐을 수도 있다.

 

* 기타 타산지석 삼을 사항

 

1.  인터넷으로 충분히 가격 검색을 하고 구입

 - 보통 이런 일이 일어나면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보수해서 써야 하기 때문에, 주변 철물점이나 마트를 찾아가거나, 사람을 불러서 일을 처리할텐데 : 조금이나마 싸게 해결하려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문하자. 2~3일 조금 불편하게 살더라도 3~4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2. 기왕이면 좋은 제품으로

 - 싼게 비지떡이라고, 애초에 조금 돈을 절약하려고 하다 오랫동안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다. 오래 쓰는 제품들은 조금 무리해서라도 상급 제품을 사는게 좋다는게 본인의 생각이다. 저가형 물품보다 좀 더 검증된 중급~고급형 제품을 사서 쓰기를 추천한다.

 

3. 아예 자신이 없으면 전문가를 부를 것

 - 손에 기름 묻히고, 땀나면서 일하기 싫다면, 돈을 좀 쓰더라도 전문가를 부르는게 가장 빠르고 깔끔하게 일처리를 마무리 할 수 있겠다. 물론 대가는 충분히 지불해야 한다.

 

(교체후의 새 수전)

 

 

(씽크대와 수전과의 접점 : 저 부위가 충격 및 지속적 힘 노출에 대해 취약하다)

 

 

 

(가까스로 분리된 옛날 수전 : 돌려서 고정하는 수전 목 부분의 플라스틱 부분이 삭아서 부서졌다)

 

 

(어려움 1 : 연결부위 분리 실패로 호스를 끊으려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

 

 

 

 

(어려움 2 : 기본 제공되는 호스 길이가 짧아 추가 연장 호스를 사러 철물점에 다녀와야 했다)

 

 

(어려움 3 : 고정용 플라스틱 지지부분을 통과하는 호스가 빽빽하여 추후 분리할 때 어려울 것 같다)

 

 

(참고 : 샤워기가 다시 쉽게 반납되도록 도와주는 무게추를 장착하게 되어 있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거치긴 했지만, 집안의 소소한 공사 문제를 직접 해결했다는 뿌듯함과, 그래도 전문 업자를 불렀을 때 비용을 아꼈다는 생각, 관련 경험치 +@ 업그레이드 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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