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잘 하는 방법

거의 모든 사람들은 설거지 하는 것을 즐거워 하지 않는다.

요리 프로그램에서조차 화려한 요리의 비주얼과 맛있게 먹는 장면 까지만 방송에 나오지, 다 먹고 난 그릇과 컵, 수저, 냄비 등을 설거지 하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왜 그런가?

 

이는 아마도 설거지가 즐겁지 않은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설거지를 할 때의 환경이 어떤지 생각해 보면

 

1. 식사를 마친 후 이기 때문에 배가 불러 움직이기 싫어짐
2. 정갈하게 먹기 위해 여러 접시를 사용하게 되면 설거지감이 늘어남
3. 특히 기름진 요리를 했을 경우, 후라이펜과 접시에 묻은 기름때를 처리하기 힘듬

 

이런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는 설겆이 작업을 가위바위보를 하여 진 사람에게 주는 벌칙 정도로 해결하거나, 무심한 가장의 경우 아내에게 그냥 미루어버리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요즘의 부부들은 예전 부모님 세대와 같이 유교적인 사상에 젖은 나머지 남자가 부엌에서 주방일과 설거지를 돕는 것에 대해 터부시 했었던 경향이 예전보다는 덜한 것 같은데, 이는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한다.


본인도 (자랑은 아니지만) 집안 청소와 설거지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 보다 좀 더 경험이 있고,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 이번에는 효율적이고 깨끗한 설거지를 하기 위한 팁을 소개해 볼까 한다.

 


 

설거지를 효과적으로 깨끗하게 잘 하기 위한 방법

 


1. 설거지 거리를 처음부터 덜 만들자 : 맛있는 요리를 해 먹을 때에는 그에 비례하여 설거지거리 또한 많아지는 것 같다. 요리하는 과정 중간중간에서 현장에서 바로 처리 가능한 설거지거리를 미리 설거지해버려서, 추후의 설거지거리를 덜 만드는게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자면 한번 썰고 난 뒤의 칼과 도마의 경우, 이걸 설거지거리로 간주하여 씽크대에 방치하는 것 보다, 사용 직후 흐르는 물에 부드러운 수세미로 쓱쓱 문질러 간단하게 세척할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설거지에 준하는 씻음을 한다면 씽크대가 설거지 거리로 꽉 차는 것을 조금이라도 경감할 수 있다.

 

2. 큰 것들을 먼저 처리하자 : 스티븐 코비가 이야기 한, '중요한 것 먼저하기'와 같은 법칙이 설거지에서도 적용된다. 큰 냄비, 후라이펜, 큰 접시, 쟁반 등 부피가 큰 것들을 먼저 세제질을 해서 옆으로 치워둔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그릇과 수저를 처리하기 쉬워진다. '큰 것들 -> 일반 그릇들 -> 수저' 순으로 세제질을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세제 설거지 단계를 끝낼 수 있다.

 

3. 세제 수세미질을 하기 전, 음식 찌꺼기와 크게 눌러 찌든 때 들은 먼저 정리해 주자 : 눌러붙은 밥은 물을 부어놔서 미리 불려놓고(설거지 전, 불려진 것을 먼저 떼어내자), 기름때는 바로 물을 대지 말고 화장지로 미리 기름을 닦고, 남은 음식도 수전에서 물을 흘려줘서 음식물을 제거해 주자. 그러니까 수세미로 세제질을 하기 전에 그릇들이 세제를 잘 먹도록, 또한 세제가 잔여 음식물에 의해 지저분해 져서 금방 불활화(?)되지 않도록 하는 애벌 설거지를 해 줘야 한다.

 

4. 세제 수세미질을 하고 난 그릇들은 옆 씽크대 공간에 놓는다 : 물론 개수대가 넓다면 수세미질이 끝난 그릇들을 개수대 안의 옆 공간에 둬도 무방하겠지만, 본인의 경우 씽크대 옆 공간에 차곡차곡 놔 두고 한꺼번에 헹구는 것을 선호한다. 거품이 묻으므로 설거지가 모두 끝 난 후에 그릇을 놓았던 공간은 별도로 물청소를 해 준다

 

5. 세제가 묻은 설거지거리를 헹구기 전, 개수대와 씽크대 또한 설거지 한다는 기분으로 씻어주자 : 이때 쓰는 수세미는 설거지할 때의 수세미 말고, 별도의 다른 수세미 또는 철 수세미를 활용한다. 씽크대와 수전, 씽크대의 몰딩 사이 등을 철수세미 등으로 쓱쓱 문질러줘서 이 또한 큰 그릇으로 생각하여 세제질을 해 준다.

 

6. 건조대를 이용하여 건조하되, 45도 정도 기울여서 말린다 : 건조대를 이용하면 헹굼 후 아래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바로 흘려 보낼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완전히 뒤집어서 말리는 경우보다 약간 기울여 그릇을 진열하면 잔여 물기가 좀 더 잘 흘러내린다. 고등학생 기술과목 시간에 배웠었던 '안식각'이라는 용어가 기억나는데, 모래를 쌓을 때 무너지지 않는 최소한의 각도를뜻했던 것 같은데, 이 또한 그런 원리같다.

(안식각에 대한 설명)

 

사진에서 보이는 건조대는 다이소 등에서 살 수 있는데 씽크대의 공간을 사용하여 설거지 마무리를 깨끗하게 할 수 있고, 건조가 끝난 다음에는 돌돌 말아서 따로 보관하면 되니까 공간 활용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씽크대 설거지용 롤형 건조대 : http://shopping.naver.com/detail/detail.nhn?nv_mid=6996964616&cat_id=50004770&frm=NVSCPRO&query=%EC%8B%B1%ED%81%AC%EA%B1%B4%EC%A1%B0%EB%8C%80)

 

7. 설거지가 끝난 후, 씽크대 옆 공간을 청소하고 건조 끝 난 후의 잔여 물기는 키친타올이나 깨끗한 마른 헹주 등으로 닦아주고 찬장의 그릇 정리함 등에 설거지가끝난 그릇들을 정리한다.


 


(사진으로 부연 설명)
 

 

(설거지를 시작하기 전의 상태 : 사진은 큰 냄비와 후라이펜 등은 먼저 설거지하여 치운 후의 상태이다)

 

 

(설명한 대로, 그릇과 수저 등을 수세미질 하여 씽크대 옆 공간에 가지런히 모아놓았다)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 같은 계열의 그릇끼리 모아놓으면 한결 편하다)

 

(씽크대의 개수대와 수전 또한 함께 설거지한다는 생각으로 별도의 수세미로 문질러준다)

 

(이렇게 꼼꼼히 문질러준다. 사진에서는 철수세미를 이용했다)

 

(씽크대의 수세미질이 끝났다)

 

(순서대로 헹궈서 사진과 같은 건조대에 그릇을 정렬한다. 45도 정도 기울여서 놓으면 좋다)

(같은 계열의 그릇들을 모아서 놓으면 좋다)

 

(씽크대 또한 씻고 나면 기분 또한 상쾌해진다)

 


 

본인은 이러한 설거지의 효율적인 과정을 체득(?)하면서, 설거지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게 되었는데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설거지를 요리와 식사의 연장선 상에서 이해하고 즐겁게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설거지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tip) 식사 후에 설거지를 시작하는데에 어려움이 있다면, 마지막 숟가락을 뜨고 이를 씹으면서 하나씩 그릇들을 치우는 것으로 설거지의 준비와 시작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이미 식사를 끝낸 후라면 후식으로 물이나 과일, 커피 등을 마실 때 마지막 한개를 집어들어 먹을 때 치움을 시작한다고 마음먹으면 설거지의 시작이 한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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