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소 잘 하는 방법

본인의 취미 중, 결혼하고 나서 생긴게 하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청소하기이다.

정확하게는 성능 좋은 멋진 청소기(다이슨청소기!)를 사고 난 다음 청소를 즐거이 여기기 시작했다. (다이슨 청소기에 대해서는 추후에 자세히 이야기를 풀어놓을 계획이다)


어지르는건 쉽고, 청소하기는 사실 귀찮고 힘들지만 청소를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복잡한 머릿속도 정리하면서 집이나 차 등 청소의 대상 또한 깨끗해 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본인도 이제는 웬만하면 청소를 즐겁게 하려고 한다.


청소의 종류에는 집청소, 설겆이, 자동차 청소 등 여러 분야가 있고, 집청소도 다시 화장실, 방청소, 커튼빨기 등으로 세분화가 되는데 이번에는 방과 거실의 기본적인 청소 노하우를 소개할까 한다.


본격적인 노하우 이전에 청소에 관한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전제에 대해 간략히 써 보자면


 1. 청소 전에 어지르는 걸 최소화하자. 생활습관을 바꾸자

 2. 정리 정돈 먼저 : 청소기질, 빗자루질, 걸레질 등은 나중에

 3. 정리 정돈은 분류별 모음, 정리로부터 시작

 4. 집안의 물품은 적을 수록 좋다 (본인도 노력중이지만 잘 안되는 부분)

 5. 고성능의 청소기기는 청소를 쉽고 편리하게 해 준다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본인의 경우도 어린 아이가 둘인 집의 특성상 집은 항상 어질러지기 마련이라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집안이 마치 폭탄 맞은 것 같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가 많은데, 그나마 예전보다 정리정돈하는 수준이 높아져 심하게 어질러진 상황에서도 빠르게 정리를 하고 있다. 

 



방청소를 잘 하는 방법 (이론적 설명)


0. 청소 전에 어지르는 것을 최소화 하자

 위의 네모에서 쓴 내용이지만 또 쓰는 이유는 이게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에서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최상으로 치듯, 청소를 잘 하는 것보다 청소거리를 만들지 않아 처음부터 어질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용한 물품들을 제자리에 갖다놓고, 흘린 과자나 음료는 바로바로 진공청소기로 치우고 걸레로 닦아버린다면 폭탄맞은 방은 연출되 않는다.

 방이 어질러리지는 양상은 깨진유리창법칙과 같아서 방이 정리가 안 되어 있으면 '이정도 쯤은 너저분하게 해도 되겠지' 라며 정리정돈에 대한 마음이 해이해져서 '조금 어질러짐 -> 중간 어질러짐 (순간) -> 많이 어질러짐' 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요한 내용이긴 하지만 이걸 지키고 실천하기는 참 어렵다. 그래서 대개는 확실하게 어질고 몰아서 대청소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1. 청소 전 청소 계획을 세운다 [필수요소는 아님]

 거창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무계획적으로 청소를 시작하면 반쯤 정리와 청소를 했다가 다시 뒤엎고 새로 시작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두세번 움직일 것을 그 이상 움직여서 처리하게 되므로 비효율적인 청소를 하게 된다.

 

청소 계획이란

  1) 청소에 걸리는 대략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 이후의 계획 (시간계획이 있다면)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도록 청소를 그 안에 마무리 하도록 하는 것

  2) 본격적인 청소를 할 경우, 청소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 예를 들어 청소중에는 걸거치므로 아내와 아이들을 놀이터로 내보낸다든지, 아이들에게는 아이들 방에서만 놀도록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쥐어준다든지 하는 조치들을 말한다.

  3) 청소에 필요한 도구들을 미리 준비하는것을 말한다. 청소 도중에 청소도구들을 찾고 헤매다 보면 시간이 낭비되고, 청소 의지가 상당히 꺾여 불량하게 청소가 마무리될 수도 있으므로, 필요한 도구들은 미리 챙겨놓아야겠다.

 

(이렇게 청소용구를 미리 모아서 챙겨놓으면 좋을 것 같다)

 

2. 정리 정돈을 먼저 한다

 

 처음부터 청소기와 빗자루, 걸레로 청소를 시작해서는 안된다.  장난감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 방을 청소기를 이리저리 움직여 청소할 수 는 없다. 청소 전에 여러가지 물품들을 제자리에 두는 정리정돈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본인 집의 경우, 아이들 장난감이 어질러진 경우가 대부분이라, 장난감을 분류별로 모으고 정리하는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블럭, 맥포머스(자석블럭), 인형, 기타 등의 분류로 만들어진 전용 분류상자 공간에 나뒹굴고 있는 물품들을 모두 넣어준다.

3. 바닥 청소를 기준으로, 방해가 되는 물품들을 모두 한 곳으로 모은다.

 아래 사진의 경우, 진공청소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물품들 (방방이, 긴 의자, 쿠룬타(허리를 펴 주는 도구) 등과 함께 바닥에 깔아 놓은 매트들을 한쪽 공간으로 치워야 하겠다. 물품을 치우기 전 먼지와 오물 등은 미리 털어줘야 한다.  어린이 매트의 경우, 접어진 부분에 먼지와 머리카락이 잘 끼이므로 접어놓을 때 걸레로 이곳을 꼭 닦아주자

 

 

4. 진공청소기를 효율적으로 운용하자

 꼭 진공청소기가 아니더라도 빗자루질, 걸레질 등은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무작위로 진공청소, 빗자루질 등을 실시하면 먼지를 이리~저리로 몰아가기만 할 뿐, 효율적인 청소를 하지 못한다. 소개하는 효율적 운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청소시작점 -> 청소완료점을 생각해서 운용

 

 시작점~끝점을 왔다갔다 하는 행선지가 아닌, 약간 겹치게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 흡사 하드디스크 배드섹터 스캔 하듯이, 'ㄹ' 자 모양으로 실시하는게 효율적인 것 같다.

 

(하드디스크 스캔의 예 : 순차적으로 겹치지 않게 스캔해서 내려간다)

 

(방 청소시, 청소기의 움직임 설명 : 각각의 움직인 루트는 약간씩 겹쳐서 청소기가 안 지나가는 곳이 없도록 조치)

 

 

 2) 청소기 팁을 바꿀 수 있다면 넓은 것 -> 좁은 것 순서로 바꾸어 사용하자

 넓은 청소기로 전체 청소를 한 다음, 좁은 팁을 사용해서 넓은 청소기 팁으로 청소를 못 한 구석구석을 청소하자.

 

(다양한 청소 팁을 제공하는 다이슨 청소기 : 본인이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모델이다)

 

본인은 진공청소기를 도입한 이후로 집안의 빗자루를 없앴는데, 이유는 빗자루는 먼지와 쓰레기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동시켜주는 역할만 할 뿐, 제거시켜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빗자루질을 통해 오히려 깨끗한 곳으로 먼지를 모으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크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웬만하면 진공청소기를 이용하고 이게 여의치 않으면 차라리 걸레나 물티슈를 이용한다.

 

5. 더욱 깨끗하게 먼지를 정리하고싶다면 진공청소를 두차례 하자

 영화관에서 빔프로젝터의 빛을 본 적이 있다면 빛에 반사되어 아른거리는 엄청난 먼지들을 본 적이 있을것이다.

 

(이런 먼지!)

 

집에서도 평소에는 눈에는 잘 안보이지만, 이런 먼지들이 잔뜩 떠 다니는데 1차 진공청소를 해도 둥둥 떠있는 먼지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이들이 서서히 내려앉게 된다. 이런 먼지들의 침강(?)속도를 감안해서 1차 진공청소를 한 다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대개는 다른 방을 청소하는 사이 정도의 시간 + 커피 한잔 마신 후에) 다시 한번 진공청소를 해 주면 떠다니는 부유 먼지들까지 상당부분 청소를 할 수 있어서 더욱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6. 걸레질 또한 효율적으로 운용하자

 걸레질도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듯, ㄹ자 형태로 지나간 곳을 또 지나가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실시한다.

 

7. 마무리를 하면서 한번 더 정리를 해 주자

 청소를 위해 한쪽으로 치워놓았던 물품들을 제자리로 옮기면서 다시 정리할 것이 있으면 한번 더 정리를 해 준다.

 

8. (과외팁) 집안으로 들어오는 먼지와 오물중 상당부분이 현관 신발놓는 공간에서 묻어온다. 바깥의 흙과 모래 등을 밟고 온 신발을 놔 둔 현관을 자세히 보면 먼지가 많은데, 신발이 보관되는 바닥도 수시로 진공청소를 해 줘서 먼지를 제거해 줘야 한다.

 


 


 

 

방청소를 잘 하는 방법 (사진으로 설명한 실제사례)

 

1. 청소 전 어질러진 방의 모습

 

 

(매우 어지러운 상태)

 

(이런 장난감류는 함부로 정리를 하면 안된다 : 아이의 나름 세계관이 녹아있는 구성이므로 되도록이면 건들지 않는편이 좋다. 잘못 정리하면 큰일!)

 

(저기 큼지막한 물품들을 먼저 치우고 청소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자잘하게 치워야 할 바닥의 장난감들은 종류별로 각각의 상자에 담아야겠다)

 

(청소의 방해요소인, 아이들은 아이들 방으로 몰아놓고, 태블릿으로 주니어네이버를 틀어주고 과자를 줘서 청소하는데에는 나오지 않게 한다)

 

 

(큰 물품들을 한쪽 방으로 치우고 있다)

 

(물품들 치울 땐, 이런 자잘한 것들까지 버리지 않도록 주의!)

 

(자잘한 물품들을 모두 정리한 상태)

 

(치운 물품들은 옆 방으로 일단 옮겨놓는다)

 

(매트의 경우, 접히는 곳의 먼지를 걸레로 훔쳐내고, 한쪽으로 세워놓았다)

 

(매트도 걷었다. 바닥에는 먼지가 아주 많은 상태다. 본격 청소를 위해서는 오른쪽의 장난감 상자들도 치워야 하지만, 오늘 청소에서는 이만큼만 치웠다)

 

(오늘 청소에 사용된 다이슨 무선청소기 : 2개의 팁을 사용해서 청소했다)

 

(위에서 설명한 방법으로 약간씩 행선지가 겹치게 순차적으로 진공청소를 실시)

 

(1차 진공청소를 한 모습, 나머지 틈새는 팁을 바꾸어 청소한다)

 

(짧은 팁으로는 가구 상단에 앉은 먼지들도 제거해 준다)

 

(청소 후 다시 원위치된 물품들)

 

(이번 청소로 꽉 찬 먼지통. MAX표기 까지 쌓이면 먼지통을 한번 비워줘야 한다)

(현관도 정리가 필요한 상태)

 

(약간의 정리를 해 주고, 먼지를 진공흡입한다)

 

(방들도 같은 방법으로 청소)

 

(하지만 금방 다시 지저분해지는것은 시간문제다)

 


 

덧1) 청소와 설거지, 빨래같은 살림은 매일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한번 열심히 해서 최상의 깨끗한 상태와 제로화를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몇시간이 지나면 또 해야 한다. 마치 시지프스의 형벌과도 같은 매일의 집안살림은 죽기 전까지 매일 반복해야 한다. 따라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므로 생활습관을 청소 친화적으로 바꿔 보는게 어떨까 생각한다.

 

덧2) 집안 살림을 많이 도와주는 남편의 비중이 늘어나고는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이 집안일들은 여자의 몫인데, 외벌이의 경우 남편은 돈 벌어온다는 이유로 집에 와서는 전혀 집안 일을 도와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주말만 이라도 청소와 설거지 등은 아내를 위해 남편이 도와주면 집안이 보다 화목해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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