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차리는 방법, 차례 주의사항, 차례 지내는 순서

본인은 30이 되고 나서야 차례와 제사의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했다.

차례나 제사때에 가족들이 모두 모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차이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거의 항상 차례를 지낼 때, 음식을 놓는 방법 때문에 가정의례준칙 책자를 다시 열어보던 생각이 난다.

 

 

차례상 차리는 방법을 알아보기 전에, 우선 차례와 제사의 차이를 알아보면

 

1. 차례
 - 자기가 모시는 모든 조상을 모시는 행사를 차례라 함
 - 아침 일찍 지냄
 - 매달 음력 초하루, 보름, 명절, 조상의 생일날 아침에 간단히 지내는 제사이지만
 - 요즘은 설날과 추석에만 지냄

 

2. 제사
 - 돌아가신 조상, 배우자를 모심
 - 밤에 지냄
 - 돌아가신 날에 모심

 

이다.

 

참고로 제사를 지낼 떼에는 조상께 술을 올렸는데, 차례때에는 간단하게 차를 올려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차례(茶禮), 다례 라고 불렀다고 한다.

 

 


 

차례상 차리는 방법

 

차례상 한문어구

 

(제주가 제사상을 바라보아 앞쪽이 북(北), 오른쪽을 동(東), 왼쪽을 서(西)쪽으로 정한다.)

 

[紅東白西:홍동백서]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색 과일은 서쪽으로 놓는다.
[棗栗梨枾:조율이시] 좌측부터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올린다.
[生東熟西:생동숙서] 김치는 동쪽에, 나물은 서쪽에 놓는다.
[左脯右醯:좌포우혜] 포는 좌측에, 식혜, 젓갈류는 오른쪽에 놓는다.
[魚東肉西:어동육서] 생선은 동쪽(앞에서 보아 우측)에,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頭東尾西:두동미서]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놓는다.
[乾左濕右:건좌습우]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놓는다.
[接東盞西:접동잔서]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右飯左羹:우반좌갱] 메(제삿밥)는 오른쪽에, 국은 왼쪽에 놓는다.
[男左女右:남좌여우] 제상의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

 


기본 상식과 원칙

 

 신위神位(아버지는 왼쪽,어머니는 오른쪽)가 계신 곳은 항상 북쪽이며, 이에 기준하여 1열에 촛대(양쪽), 수저그릇, 만두(=밥), 송편, 국, 술잔, 찻잔을 놓는다.

이때 놓는 방향은 상 차리는 사람이 보아 좌측에 만두(=)밥, 술잔(찻잔), 가운데에 수저그릇, 우측에는 국, 송편 등을 놓는다. (고서비동考西非東, 반서갱동飯西羹東)

이는 음양의 이치를 따른 것으로 살아 생전과 반대의 위치가 된다.

 

 

차례상 순서

 

1. 과일과 조과류 놓는 순서

 

 - 조율시이(棗栗枾梨) 진설법
진설자의 왼편으로부터 조(대추), 율(밤), 시(곶감), 이(배)의순서로 진설하고 다음에 호두 혹은 망과류(넝쿨과일)을 쓰며 끝으로 조과류(다식, 산자, 약과)를 진설한다.

 

- 홍동백서(紅東白西) 진설법
붉은색 과일을 동쪽(참사자 우측), 흰색과일을 서쪽(참사자 좌측)에 진설하고 그 가운데 조과류인 다식, 산자, 약과 등을 진설한다.

 

2. 반찬류 놓는 순서

 

 - 좌포우혜(左脯右醯)
포(문어, 명태, 오징어 등)를 왼편에, 식혜를 오른편에 진설하며 침채(김치, 동치미 등), 숙채(불에 삶거나 쪄서 익힌 나물), 청장 (간장)을 그 가운데 놓는다.


3. 탕을 놓는 차례

 

 - 어동육서(魚東肉西)
물고기 탕은 동쪽(우측), 육류탕은 서쪽(좌측)에 진설하고 그 가운데 채소, 두부 등으로 만든 소탕을 진설하되 단탕, 삼탕 등 반드시 음수(홀수)로 쓴다.


4. 적과 전을 놓는 차례
(적은 불에 굽거나 찐 음식을 말하며 전은 기름에 튀긴 음식을 말한다)

 

 - 어동육서(魚東肉西)
진설법에 의하면 어류 동쪽(우측)에, 육류를 서쪽(좌측)에 진설하며 그 가운데 채소, 두부를 진설한다.

 

 - 두동미서(頭東尾西)
어류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진설한다.

 

(이렇게 완성된 상차림의 모식도는 이러하다)


5. 상차림이 끝나면...

 

 - 향상(香床)을 준비하고 향로와 향합, 술과 술잔을 오려놓고 상 밑 앞에 모사그릇과 퇴주그릇을 놓는다.

 - 신위 앞에 절은 재배(再拜·두 번)로 한다.

 - 일반적으로 제주(祭主)가 향을 피우고 강신례를 올리고 나면 제주 이하 참례자 일동은 ‘조상이 신위에 오심을 감사히 생각하며’ 재배한다.

 - 이어 제주가 집사의 도움으로 두 분께 차례로 잔을 드리고 나면 ‘소찬이나마 많이 드시라고 기원하며’ 다시 일동 재배한다. 집사자가 수저를 거두고 나면 ‘편히 가시라’는 뜻에서 일동 재배한다.

 - 이렇게 3번 예를 표하며 고조부로부터 차례로 증조부, 부모 순으로 차례를 지낸다.

 - 차례가 끝나면 상을 물리고 음복(飮福)과 식사를 하며 그간의 못다한 덕담(德談)과 이야기를 나눈다.

 - 차례는 아무리 세상이 달라지고 인심이 바뀌어도 우리가 지키고 물려줘야 할 마음의 고향이며 효심의 발로이다.


차례 차릴 때의 주의사항

 

- 과실 중 복숭아는 제사에 안 쓴다.(복숭아는 요사스런 기운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전해진다)
- 생선 중에 '치'로 끝나는 꽁치, 멸치, 갈치, 삼치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 제사 음식은 짜거나 맵거나 현란한 색깔은 피하는 것을 원칙이다.
- 고춧가루와 마늘은 사용하지 않는다.
- 추석에는 밥 대신 송편을 놓으며 설 때는 밥 대신 떡국을 놓아도 된다.

 

 

차례 지내는 순서


1. 진설(進設)

 - 북쪽(방위상 북쪽을 뜻하나 제사를 모시는 장소의 형편상 북쪽을 택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신위를 모시는 방향을 북쪽이라 함)에 병풍을 치고 병풍 앞에 교의(神主나 혼백상자를 모신 의자)를 모신 다음 제사 상에 식어도 괜찮은 음식부터 제물을 차린다.
 - 제수는 간소하게 하되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을 몇 가지를 더 곁들이는 것이 좋다.
 - 진설이 다 되면 고인의 사진을 교의나 제사상에 모시고 혹은 미리 써둔 지방을 병풍 앞면에 붙인다.

 

2. 분향강신(焚香降神)

 - 제주는 꿇어 앉아 향을 향로에 꽂고 재배한다.
 - 왼쪽 집사가 제주에게 강신잔을 주면 오른쪽 집사가 술을 따르고, 제주는 모사 그릇에 세번에 나누어 모두 따른다.
 - 왼쪽집사가 강신잔을 받아 오른쪽 집사에게 건네주어 제자리에 놓게 하고, 제주는 재배한다.

 

3. 참신(參神) : 제주와 참석자 모두 재배한다.

 

4. 진찬(進饌) : 추석 차례에는 송편(혹은 메(밥))을 제상에 올린다.

 

5. 헌다(獻茶) : 왼쪽 집사로부터 잔을, 오른쪽 집사로부터 술을 받아,먼 조상 순으로 술을 올린다.

 

6. 개반(開飯) : 집사가 떡국그릇의 뚜껑을 열고 적을 올린다. 순서는 좌측부터 조부-조모-순이며, 가정의례준칙에서는 부모와 조부모등 2대 봉사만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7. 삽시(揷匙) : 집사가 시접(수저를 놓는 빈 대접)에 담겨있는 숟가락을 떡국에 꽂고 젓가락은 시접 위에 가지런히 걸쳐 놓는다.젓가락의 손잡이는 서쪽(왼쪽)을 보게 놓는다. 흔히 젓가락을 세번 굴리고 여기저기 제물 위에 올려 놓기도 하지만 시접 위에 가지런히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주는 재배하며, 모든 참석자는 조상이 진지를 드시는 동안 조용히 서서 생전의 조상을 기린다.

 

8. 철시복반(撤匙復盤) : 떡국 그릇의 뚜껑을 덮고 수저를 거두어 세 번 굴리고 시접에 놓는다.

 

9. 사신(辭神) : 참가자 모두가 재배를 올리고 지방을 향로 위에서 사른다.

 

10. 철상(撤床) : 모든 제사 음식을 물리는 것을 말하며, 제상의 위쪽에서 부터 다른 상으로 공손히 옮겨 물린다.

 

11. 음복(飮福) : 제물을 제상에서 거두고 옷을 입은 그대로 조상이 드시고 남은 제물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차례는 끝나게 된다.

 

 

(참고로 음복 후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술 안먹은 사람이 운전하거나 명절에도 대리운전을 불러서 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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