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녹즙기를 이용한 늙은호박즙 만들기

 지난번 경주 부모님댁을 방문하고 얻어 온 늙은 호박이 하나 있었다. 큼지막한 크기의 잘 생긴 호박을 가지고 뭘 해 먹을까 고민하다 녹즙기를 이용해서 호박즙을 짜 먹어 보았는데, 매우 맛있었다.


참고로 드 때 먹었던 호박즙의 경우, 호박즙+약간의 꿀을 첨가했었는데 지금껏 먹어보지 못한 새롭고 향긋한 호박의 맛과 고급스런 느낌의 풍미가 일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절반 남겨놓은 나머지 호박을 오늘 마저 쪼개어 녹즙기로 꽉 짜서  또 먹어보았다.



속에 남아있는 호박씨는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서 따로 모아두었다



흡사 동물의 장간막과 같이도 보이는 호박 내부의 저 그물같은 것들은 깨끗하게 떼어내기 힘들어 그냥 놔 두었다.



수박썰기와 같은 방법으로 껍데기를 잘라낸다. 호박의 조직이 생각보다 치밀하고 단단하여 칼이 잘 들어야 힘이 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이쁘게 껍질을 분리하고, 이것들을 또 녹즙기에 투하하기 좋은 크기로 다시 잘라준다.



이런 형식으로 잘라서 녹즙기 투입구에 넣기 좋게 잘랐다. 흡사 당근같이 보인다.

실제로도 당근 또는 그보다 약간 더 치밀한 경도이다. 웬만해서는 여기서 물기가 쫙 나올 것 같지는 않아 보이지만 엔젤녹즙기로는 즙이 나온다!



이녀석의 성능이 발군인 것은 사실이지만, 녹즙의 찌꺼기가 점점 쌓이면서 즙을 짜는게 힘들어졌다.

나무로 된 봉으로 꽉꽉 눌러주고, 가끔씩 역회전을 해 주기도 하면서 10분도 넘게 낑낑대며 호박을 즙 냈더니 아래와 같은 정도의 즙이 나왔다.



원래 호박의 1/4 정도를 즙 낸 것이고, 여기에 꿀을 좀 넣어주고, 얼음 하나 띄워주면 적절한 짙기의 호박즙이 만들어진다.



믹서기로 그냥 호박을 갈아서 만든 호박주스가 아닌, 녹즙기로 짠 호박즙이다.


이들의 차이는 : 주스는 단순히 재료를 갈아서 주기 때문에 세포벽이 완벽히 부서지지 않아 식물세포 안의 물질들이 터져있지 않은 상태지만, 녹즙기로 짠 경우 이들 세포벽이 파괴된 상태이기 때문에 재료 본연의 맛을 좀 더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 사과, 배, 각종 야채 등을 갈아서 비교해서 맛 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아무튼 고생해서 짠 호박즙 중 남은 것은 주스병에 넣어두고, 조금씩 꺼내서 물과 함께 타서 마시려 한다.




사실 즙을 짜기 위해 재료를 꾹꾹 힘있게 눌러주다보니 중간과정의 사진을 못 찍었다. 지금까지 사과, 배, 여러가지 야채들을 시도해 봤는데, 오이, 당근 등도 다시 한 번 도전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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