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주역에 있는 자동구두닦이를 이용해 보았다

지난 4월 21일, 업무상 경주교육원에 다녀온 적이 있다. 경주교육원은 보문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신경주역에서는 버스로 30~40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어서 볼 일을 보고 나서 기차 시간이 늦지 않도록 KTX 역으로 지체없이 돌아왔다.

 

(이용객이 적어 한적한 신경주역의 모습)

 

차 시간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어 역 안을 둘러보았는데 예전에는 지나쳤었던 자동구두닦이가 유독 눈에 띄었다.

때마침 구두도 더러운 것 같아 돈 1천원으로 구두를 손 안들이고 닦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이용해봤다.

 

(남자 화장실 입구에 위치한 'SHOE MASTER' 라는 이름의 자동 구두닦이)

 

 

 

(이런 아이템으로도 장사를 해서 먹고 사는 회사가 있구나 라는 생각에, 세상은 참 넓고 업(業)종은 참 다양하구나 라고 느꼈다)

 

2분이면 깨끗하게 구두를 닦을 수 있는데, 검정색 구두 기준이라 한다. 호기심에 도전하기로 했다.

 

우선 적용하기 전의 구두 상태를 보면

 

 

 

보다시피, 상태가 좋지 않았다. 군대 시절에는 전투화 광 내는것 선/후임병 휴가 가기 전에 많이들 닦아주고 내 군화도 잘 관리했었는데 사회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구두 닦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아무튼 상태 안좋았음

 

 

이렇게 신발을 신은 채로, 한 발에 3회 솔질이 왕복되는 형태이다. 간질간질 기분이 찌릉찌릉 하다.

 

 

(이런 모습으로 작동이 된다. 다리 한 쪽당 작동시간은 길지 않다. 1분 이내)

 

안내방송이 시키는대로 발 바꿔서 작동이 끝나는데에는 정말 2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두구닦이가 끝나고 얼마나 깨끗해졌나 비교를 하기 위해 아까와 같은 자세로 사진을 남겨보았는데,

 

(사진이 흐릿하여 비교하기가 어려워보일 수도 있으나)

 

(약간 깨끗해졌다)

 

기계가 솔을 돌려서 일률적으로 닦아주는 구두닦음 이므로, 사람이 정성스레 해 주는 서비스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1천원 비용 대비는 나쁜 품질은 아닌 것 같다. 편의점에서 500원짜리 물티슈 한개 더 사서 쓱쓱 다시 닦아주면 큰 흠집하고 때는 기계로 닦아내고, 나머지 물광(?)은 물티슈로 처리해 주면 좋겠다.

 

이런 기계는 한 5년여 전에도 본 것 같은데 이제야 이용을 해 보다니, 생각보다 이용객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구두닦는 직업을 가진 분들을 회사와 번화가 곳곳에서 여전히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기계의 등장이 모든 직업에 위협을 주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락실 게임도 한판에 오백원인 요즘, 자동 구두닦이 서비스는 가끔은 천원 들여서 이용해 볼 만 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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