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장자]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한 작품

 

동양고전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장자. 중고등학교 윤리 도덕 교과서에서 개요를 학습하고,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여러 이야기를 통해 생각보다 멀리 있지는 않은 작품이다.

 

장자는 7편의 본편(소요유 逍遙遊, 제물론 齊物論, 양생주 養生主, 인간세 人間世, 덕충부 德充符, 대종사 大宗師, 응제왕 應帝王)과 외편外篇, 잡편 雜篇으로 이루어져 있다.

니라니라니라하는 식의 서술체가 고리타분하고 짜증날 수 있지만 가슴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어쩌면 근원적인 삶의 진정한 가치와 행동방향을 이렇게 고민하다보니 쓰여진 문체가 아닌가싶다.

 

책의 전반을 보면 장자는 어떤 것에도 침해받지 않는 현실세계의 밖에서 유유자적하면서 초연하게 노니는 사람. 진인, 현자와 같은 사람이고자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목표를 설정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며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하라고 독려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의 내용과는 상반된다.

 

예전에는 동양고전에서 주장하는 것들은 과거 바쁘지 않았던 시절, 지금보다는 모든 것이 느리고 뒤쳐져있던 시절의 것이라 지금의 생활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기술과 기교적인 것은 점점 시들해지고 보다 근본적인 무언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일화같은데, 일전에 아내와 로또 당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게 생각난다. 로또 1등에 당첨되어 거액을 받게되면 무얼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가장 먼저 빚을 갚고, 집과 차를 바꾸고, 여행을 가고, 비싼 음식을 사먹는 등 보통사람들이 나누었을 법한 이야기를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아직 있지도 않은 거금을 직계가족과 나누는 것에 대해 약간 다투기도 했던 그런 사례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눈 이후,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러한 거금이 가지는 의미는 물질적인 것이 모두 충족된 이후에 할 근원적인것에 대한 요구라는 것이었다.

 

추가로 아파트나 건물을 사거나 다른곳에 투자한다고 한다면, 아마 로또 금액도 부족한 금액으로 생각한 것으로 : 거금이 있는데 더 많은 돈을 원하는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사고를 확장해서 당첨금이 1천억원이나 1조원 정도라고 했을때는? 아마 더 많은 돈을 위해 투자하는 대답은 하지 않고 비로소 진짜 자기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나올 것이다. 그런 것들은 아마 결국 종교나 일반적인 선()같은 것들이 아닐까 싶은데 이번에 읽은 장자의 내용이 그런 근원적인 가치와 연관된 것 같다.

 

짧은 인생기간을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답은 없지만 가장 모범적인 답은 고전이라 불리우는 여러 저서들에 있음을 어렴풋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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