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2권 독서감상

 

제목부터가 심상치않다. 요즘 세대들의 관심사가 함축된 단어들을 어쩜 이렇게 잘 집어내어 노골적으로 썼는지 가증스럽기까지 하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소유하고, 대기업에 다니며 게다가 부장급으로 잘 나가는 주인공 김부장과, 그 회사의 상사, 부하직원의 이야기이다. 전지적 작가시점과 1,2인칭 등 여러 시점을 넘나들며 각자의 관점으로 경제적 가치관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자주 드나드는 커뮤니티의 고민글이나 핫 게시글의 댓글들을 모아서 짜깁기 한 것 같이 가볍고 흡입력있게 읽힌다. 책 설명에도 이 이야기를 '하이퍼 리얼리즘'이라고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여기 나오는 김부장, 정대리, 권사원(그런데 사원급 직급을 진짜 00 사원이라고 부르는것을 실제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이걸 보면 작가가 진짜 평범한 직장인이 맞는지도 의심이 든다) 등의 인물의 생각과 행동을 읽어보면서 현실과 비슷하여 재미있기도 하지만 각 인물들이 지나치게 속물적으로 서술이 되어있어 불편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쓴 것일 테지만 각 인물들이 세대별, 유형별 인물을 대표하도록 설계되어 너무 일관되게 평면적인것 같았다.

 

작품이 재미는 있어서 저녁내 1,2권을 다 읽었다. 3권도 있었지만 못 빌려와서(아직 구비가 안 되어있기도 했다) 읽지 못했지만 그다지 찾아서 더 읽고싶지는 않다. 찝찝하고 불편한 기분이 들었고 그다지 교훈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즐겁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낀것도 아니다. 그냥 과장된, 가십거리 이야기가 소설로 나온것이라 평하며 일독을 권하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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