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4 어루러기 항진균제 처방 - 3주차 치료 기록

2주간의 이트라코나졸 먹는약 처방과 플루트리마졸 바르는 약 처방 조치 후, 먹는약을 모두 다 먹어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다시 병원으로 내원하였다.

 


1주차 병원 처방기록 : http://hanglama.tistory.com/178
2주차 병원 처방기록 : http://hanglama.tistory.com/182


 


 

한참 어루러기가 창궐할 때보다는 증상이 진정되었으나 여전히 남아있는 진균과 얼룩에 대해 문의했는데,

의사 선생님은 이제 더 이상의 먹는 약 처치는 의미가 없으며, 바르는 약을 간간히 바르고 어루러기 진균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하신다.

 

어루러기 진균을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래서도 안된다고 하시면서 (정상세균총과 같이 유익한 균이라 하심..??) 플루트리마졸 크림을 바르고, 샤워 할 때에는 기존에 처방해 준 약용비누를 사용하라 하신다.

 

(이번에는 플레카크림 2개만 처방 받았다)

 

(이제는 이름도 친숙해진 플레카 크림)

 

약용비누는 약국에서 다른 브랜드의 것을 이용해도 무방하다시며, 지금같이 머리감는데까지 사용하지는 말고 문제시 되는 환부 위주로 사용하면 되고 비누 하나로 한두달은 쓸 수 있을거라 하신다 (본인은 비누를 금방 쓰므로 하나 더 사려 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추가로 약용비누를 사려는 마음을 돌렸다)

 

환부의 얼룩은 매우 서서히 엷어질 것이기 때문에, 올 여름은 다 지나야 괜찮아질 것이며, 기존에 쓰던 플레카 크림만 두개 처방해 주시며 병원에는 이제 안 와도 된다셨다.

 

아직 다 안 나은 것 같은데, 이로써 병원에서의 어루러기 처방을 종결하는건가 싶은 생각에 약간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씻은듯이 환부가 싹 다 나으면 : 이게 더 무서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근 20년 가까이 심해졌다 엷어졌다를 반복하며 길게도 앓아 온 친구같은 고질병인데, 한번에 치료해서 떠나 보내면 (좋을 것 같은데) 조금은 허망한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하다

 

(진료비 납입증명서를 떼어서 그간의 병원 내원 내역과 얼마나 썼나 약제비 내역을 확인해 보았다)

 

그간 치료에 쓴 비용이 궁금하여 진료비 납입 확인서를 떼어 달라고 했다. 이를 읽어보며 치료의 history를 보니

 

 1. 옻 올라서 처음 방문했었던 6월 16일 부터 내역이 나왔는데 29일 까지는 옻 가려움 처치를 받으러 다닌거고 (매일 가서 항히스타민제 알약 처치를 받고, 덱사메타손 주사를 맞았다),

 

2. 어루러기 처치는 7월 1일부터의 연고 처치부터 시작한 거니까 근 40일 정도를 바르는 약과 먹는 약으로, 40일 내내 바르는 약을 바르고 그 중 2주(14일)는 먹는 약까지 협공을 통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 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어루러기를 박멸하기는 커녕 말라세지아 진균의 잔당들과 얼룩의 반흔들이 저그의 땅같이 남아 있어 완치는 요원해 보인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저그의 건물을 완전히 파괴해도 꽤 오랜 기간동안 점액같은 저그의 땅은 남아 있어 다른 종족이 정상적으로 건물을 짓지 못하듯, 얼룩이 지워지는 데에는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You fail to achieve victory???) ㅠㅠ

 

그래도 병원 처방을 통해 이만큼의 진전이라도 있는 것을 유의미하게 여기고, 이후의 피부관리를 잘 해서 어루러기를 완치해야 하겠다.

 


 

다음에는 어루러기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게시물을 쓸 계획이다.

그냥 약 먹고, 처치하며 질병/질환에 대응하기 보다 이렇게 기록을 남기며 투병을 하니 좀 더 일관성 있는 자세를 가질 수 있는 것 같아 좋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어루러기로 고생하는 다른 분들도 힘을 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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