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경주 부모님댁을 방문하고 얻어 온 늙은 호박이 하나 있었다. 큼지막한 크기의 잘 생긴 호박을 가지고 뭘 해 먹을까 고민하다 녹즙기를 이용해서 호박즙을 짜 먹어 보았는데, 매우 맛있었다. 참고로 드 때 먹었던 호박즙의 경우, 호박즙+약간의 꿀을 첨가했었는데 지금껏 먹어보지 못한 새롭고 향긋한 호박의 맛과 고급스런 느낌의 풍미가 일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절반 남겨놓은 나머지 호박을 오늘 마저 쪼개어 녹즙기로 꽉 짜서 또 먹어보았다. 속에 남아있는 호박씨는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서 따로 모아두었다 흡사 동물의 장간막과 같이도 보이는 호박 내부의 저 그물같은 것들은 깨끗하게 떼어내기 힘들어 그냥 놔 두었다. 수박썰기와 같은 방법으로 껍데기를 잘라낸다. 호박의 조직이 생각보다 치밀하고 단단하여 칼이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