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33훈] - 삼성은 밉지만, 삼성의 몇몇 경영 철학은 배울만 한 것 같다. 하지만,,,

 

 

 저자 김용준|한국경제신문 |2015.06.17

페이지 324|ISBN  9788947540162|판형 규격외 변형

 

지난번 독서 토론 후, 책을 받은 즉시 기분이 묘했다. 이래저래 말이 많은 우리나라 1위 기업 삼성에 대한 책이고, 그룹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의 상반신이 당당하게 들어있는 표지는 자신감과 '이 책을 읽고 한 수 배우고 가지 않겠는가?'라는 무언의 압박을 하는 것 같았다.

본인은 사실 사상적으로 약간 야당 성향이 있고,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들을 보면 직접 싸우지는 못하지만 품은 불만은 표출하는 성격이라 본 책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책이라면 독서토론회 운영진에서 권하지 않았을 것이고, 혹시 안좋은 책이라 해도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을 수 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책을 끝까지 읽었다.

삼성이 잘 나가고, 그간 삼성이 해 낸 여러가지 혁신적인 결과를 보면 분명히 배울 것이 많이 있다. 9가지 분류로 33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경영에 대해 조언한 것은 그 전에는 알고 있었지만 실천 안하던 것을 실제로 해 냄으로써 실증하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측면에서 아주 본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삼성전자에서 휴대폰, TV 등의 분야에서 일본을 넘어서는 대목에서는 자랑스러운 생각도 들 만 했다.

그런데, 이 좋은 교훈들과는 별개로 여전히 찝찝하고 기분 얹짢은 기분은 왜 드는걸까? 나는 아마도 삼성의 (삼성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우리나라 대기업에 해당되는 듯 하다) 도덕성 문제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혈병 문제, 순환출자, 무노조 경영, 하청업체에 대한 횡포 등.. 여러가지 비리와 정치권과 법조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이루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 물론 삼성만의 문제는 아닐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러한 도덕성 관련한 입장에서는 지행33훈의 빛은 상당히 바래보이는 듯 하다.

이제 이건희의 시대는 가고, 그의 아들 이재용이 삼성을 경영하게 되었다. 이재용이 이끄는 삼성이 아버지 이건희가 경영하던 삼성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고, 혁신적이게 될는지는 개인적으로 별로 관심이 없다. 다만 얼마나 사회적에 기여하고, 도덕적이게 될 지가 궁금할 따름인데 현재로써는 좋은 방향의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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