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경쟁] - 진정한 행복, 내 삶을 찾기 위한 '착한 경쟁'

 

 

 저자 전옥표 |비즈니스북스 |2015.04.15

페이지 312|ISBN  9788997575442|판형 규격외 변형

 

그냥 경쟁도 아니고, '착한 경쟁'이라...
경쟁이 착할 수 있을까? 경쟁이란 상대방이 있어야 하고, 지기 위한 경쟁이 아닌 이기는 경쟁이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책의 제목만 보고 착한 수단을 써서(정정당당한 방법을 통해) 이기는 경쟁이란 뜻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경쟁이란, 상대방을 대상으로 하는게 아니고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을 말하는 것임을 몇 쪽 읽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 하고, 누군가를 누르고 이기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 또한 그저 '좋은 말'로만 끝날 것인가 라는 생각도 했으나, 저자의 여러가지 실례와 논리에 상당부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저자가 얘기하는 '착한 경쟁'의 기준은 철저히 자기 자신, 즉 '나'와의 싸움이라 상대방을 슬프게 하거나, 상대적인 박탈감과 자격지심 등을 유발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경쟁의 기준과 목표점이 진정한 행복과 삶의 목표와 연관되기 때문에 매우 바람직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인생의 목표와 지향점으로 '행복'을 꼽고, 가치의 핵심을 '가족', '인간관계', '정신적/물질적 풍요', '자아실현' 등을 꼽을텐데 이를 근거로 경쟁의 기준을 잡게 된다면 나쁜 경쟁에 의한 여러가지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예 이지만, 나의 경우 다른 직장의 경험 때문에 농협의 입사가 늦었는데, 입사하고 얼마 안 있어 주변에서는 승진시험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압박이 생겼다. 상대적으로 다른 입사동기와 달리 임용고시에 목매달지 않아 주변의 상급자들의 공부 독촉 참견이 많은 편이다. 대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여 아직 미혼인 동기들의 경우 승진공부에 더욱 잘 몰입할 여력이 되지만, 핑계같이 들릴수도 있겠지만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공부와 가사를 병행하기는 너무도 버거우므로, 나는 집안의 행복을 위해 가정에 좀 더 충실하기로 하였다.
다른 동기들이 도서관, 독서실에서 공부할 시간에 빨리 퇴근하여 큰아이와 놀아주고, 아직 기어다니지도 못하는 둘째아이를 돌봐주며 아내의 일인 집청소 같은 일 또한 돕고 있다.
동기들 또는 아직 승진시험에 합격하지 않은 선배들과 경쟁하는 입장에서 매우 불리하고 안타까운 입장일 수도 있지만, 하지만 당사자인 나는 괜찮다. 왜냐 하면 결국 빠른 승진과 더 많은 연봉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가 나와 가족의 행복이기 때문에,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불확실한 시험이라는 경쟁보다 현재의 가족의 행복에 직접 나를 투입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이다.
지금 가족을 덜 돌보고 열심히 공부하여 빨리 승진하고, 고위직으로 올라가면 가족들에게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줄 수 있지만, 지금 어린 아이들을 돌보지 않으면 이 시기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이 시기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않나 싶다. (게다가 빠르게 승진하여 올라간 상사들을 보면 가족이나 자기에 대한 시간이 거의 없고,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도 않아 보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보다 근원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남과의 경쟁, 남을 누르고 올라가는 경쟁 (나쁜경쟁)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진정 인생에서 원하는 것 또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이러한 근본적인 인생의 문제와 가치에 대한 고민은 많이 했었고, 어느정도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믿음을 강화할 수 있어서 다시금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이런 생각에 대해 '패자의 변'이나 '먹지못 한 신 포도'와 같이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동감해 주는 사람도 많을것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퇴직할 때나 자녀들이 장가 갈 때, 죽기 전 쯤 되면 이런 생각에 대한 최종 평가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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