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성심당에서 사 온 튀김소보로

어제 검역본부 출장 복귀를 KTX를 타고 오는데, 대전역에서 한번 환승을 하게 되었다.

약 20분 정도의 환승 시간 사이에, 저녁을 못 먹은 터라 우동 한그릇을 훗딱 비우고 후행 열차를 타려는 찰나 역사 안의 빵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걸 보았다. 

 

 

아, 대전에는 성심당이 있었지! 라는 생각을 했고, 시간이 5분 정도밖에 안 남았는지라 줄서서 빵을 살 수는 없어서 미리 포장된 튀김소보로를 한박스 사서 바로 열차를 타고 왔다.

 

 

 

지난번에는 고로케와 여러가지 모듬을 샀었는데, 역시 가장 기본형의 빵이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단팥 튀김소보로를 골라왔다. 종이상자는 열려 있었고, 한 시간 뒤에나 닫으라고 점원이 이야기 해 줬었는데, KTX 열차 안에 빵 냄새를 풍기고 있는 것은 주위 사람들에 대한 좋지 않은 행동이라 생각하여 바로 뚜껑을 닫았다. 그런데 이러고 나니 기름기가 덜 빠져서 빵 겉면에서 기름이 더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는 상관이 없을 것 같다)

 

 

11시경 집에 도착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씻고 아내와 소보로 빵을 썰어서 먹었다.

처음 먹어봤던 감동은 아니고, 그냥 저냥 맛있는 수준이다.

 

 

 

(비교적 알차게 들어있는 팥 앙금)

 

요즘에는 웬만한 이름 있는 빵집들은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되어 있어, 매우 빼어난 맛으로 차별화 하지 않는 이상 특출난 빵은 못 먹어 본 것 같다. 집에서 해 먹는 통밀식빵의 맛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시중에 파는 빵들이 주는 감동이 예전같지는 않다.

 

 

성심당 튀김 소보로는 한개에 1500원으로, 6개 들이 포장은 포장비 1천원을 따로 받아서 1만원이다. 부담되게 비싼 금액은 아니지만 그렇게 찾아가서, 줄서서 먹을 맛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다.

(포장지에는 조금 유치한 가사와 멜로디의 노래 악보가 써져 있다)

 

아마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의 힘으로 유명세가 계속 이어지며 이렇게 팔리는게 아닌가 싶다. 이제 안 사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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