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휴게소에서 발견한 사과 자판기 (청송 하이크린 사과)

 작년말 경에 임직원의 제안 게시판에, 바나나 자판기를 벤치마킹한 '사과자판기' 설치 운용에 대한 제안을 올렸던 적이 있었다. 비교적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대개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담당 부서에서는 원치 않는 일이 늘어나는 결과가 초래되는 경우가 많아 웬만한 참신하고 거부할 수 없을 만한 좋은 아이템이 아니면 '반려'가 되는 일이 많듯, 제안에 따른 기본 점수만 받게 되었고, 해당 제안은 묻혀버렸다.


(무슨 지하철역인지 생각은 안 나는데, 지하철 환승시 보고 '저거다!' 라는 생각에 사진을 찍고, 그에 대한 제안서도 신나서 작성했던 게 생각난다. '우리도 사과 자판기를 만들어서 팔아보자!' 라고..)




본인은 9월 3(토)일부터 6일(화)까지 늦은 휴가를 가게 되었는데, 휴가로 가게 된 영덕의 '자연생활교육원'을 가는 중, 제천휴게소(부산방면)을 들르게 되었는데, 여기서 일전에 제안했었던 것과 정확히 동일한 형태의 '사과자판기'를 청송사과유통공사라고 하는 곳에서 운영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냉장 자판기였고, 윗칸은 사과즙 1200원, 아랫칸은 씻어나온 사과 1600원씩 팔고 있었다)


농협에서는 제안을 했는데도 구조적인 문제로 아이디어가 그냥 묻혀버렸는데 (아니면 본인이 제안서를 맛깔나게 쓰지 못했던가 : 잘 쓴 것 같은데..), 청송사과유통공사 라고 하는 곳에서는 이런 시도를 실천하고 있었다. 



단품 사과가 1600원인 것은 비싸다며 부담스러워 할 가격으로 느낄 수도 있으나 (자판기의 사과의 재고가 많은 것을 보니 잘 안 팔리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요즘은 커피 한 잔도 2500원, 치토스 같은 과자도 1500원 하지 않는가. 신선한 사과 한개가 1600원은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하여 가족들이 하나씩 먹도록 모두 4개를 샀다. (1600*4=6400원)



(사과가 떨어지면서 다치지 않도록 물품토출구는 V자 형태로 경사지게 만들어놓았고, 토출구는 물품을 구입했을 때에만 열리도록 설계되어있었다. 세심한 설계!)




(씻어 나왔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사과인데, 크기는 주먹만 하다)


(냉장 상태이기 때문에 사과를 처음 쥐었을 때 시원한 느낌이 좋았다)


(부담 없는 정도 크기의 사과였다)


(맛도 괜찮았다)


이런 자판기에 맛 없는 사과를 넣었다가는 해당 사과 브랜드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기 때문에, 평균 이상의 맛있는 사과가 들어있을 터. 직접 먹어보니 꽤 괜찮은 당도와 식감을 자랑하는 사과였다. 껍질을 깔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으니 간편하고, 껍질에 있는 영양분 까지 오롯하게 다 먹을 수 있으니 웬지 좀 더 건강해 지는 느낌도 든다.


(이 녀석도 잘 먹는다)


1. 본인이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실현되어 있는것을 직접 목격하여 신기함

2. 이게 과연 돈이 될까 라는 궁금증

3. 왜 내가 속한 조직은 이런거 안하나, 못하나 라는 생각

4. 사과가 맛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휴게소를 나왔다.


(이긍...)


이 사과 자판기를 운영하는 청송사과유통공사의 홈페이지와 블로그도 들어가 보았는데, 잘 만든 것 같다


홈페이지 : http://hi-apple.co.kr/shop/index.php

공식블로그 : http://blog.naver.com/hiapple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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